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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소중한 사람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 휘프 바위선 지음, 장혜경 옮김 / 을유문화사

by dooley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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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치료법의 효과를 연구하여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임상심리학과 교수 P.카위퍼스는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20퍼센트가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Vermeulen, 2008)


심리 치료는 자동차 수리와는 달라서 치료사의 치료 방법도 중요하지만 치료사의 인성도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험 결과를 보면 심지어 인성이 방법보다 더 중요하다. 때문에 “의학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를 치료한다.”라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197p


남의 판단에 휘둘리지 말고 남들이 뭐라고 하면 다음의 옛날이야기를 떠올리자.

해가 쨍쨍 내리찌는 한낮에 아버지와 아들이 나귀를 끌고 먼지 자욱한 거리를 걸었다. 아버지가 나귀 등에 타고 아들이 나귀를 끌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한 마디 했다. “저런 불쌍한 녀석, 저 짧은 다리로 나귀를 쫓아가느라 허둥대는구나. 애는 저렇게 뛰는데 애비란 놈은 게을러 빠져서 나귀 등에 타고 있으니, 원.” 이 말을 듣고 뜨끔한 아버지는 다음 길모퉁이에서 나귀를 멈추고 내린 다름 자기 대신 아들을 태웠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다시 행인의 말소리가 들렸다. “저런 후레자식이 있나. 저는 왕처럼 나귀 등에 타고 낡은 애비는 걷게 하다니.” 이 말을 들은 아들이 양심에 찔려서 아버지에게 같이 타고 가자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나가는 행인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불쌍한 나귀 같으니라고. 등이 푹 꺼졌네. 늙은 것도 젊은 것도 둘씩이나 등에 타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 아버지와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서로를 쳐다보다 아무 말 없이 나귀 등에서 내렸다. 나귀와 나란히 몇 발자국도 안 걸었는데 지나던 행인이 그들을 보고 놀렸다. “저런 멍청한 인간을 봤나. 타지도 않을 거면서 나귀는 뭐하러 데리고 다니나?” 아버지가 나귀 입에 짚 한 줌을 주며 남은 손으로 아들과 어깨동무를 했다. “우리가 어떻게 해도 못마땅한 인간은 꼭 있구나. 그냥 우리 마음대로 하자꾸나.” (노스라트 페제슈키안, 1979년) - 253p


될 수 있는 한 현재를 살아라
네덜란드 민요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인간은 절대 오지 않을 불행을 제일 많이 걱정한다. 그래서 신이 주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고통을 스스로 받는다.” - 2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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