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은 관심없는 이야기 - 마스터조
독거노인 그리고 이제는 취약노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들의 삶 이면을 직접적으로 보고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사회복지 종사자로서 다양한 대상자군 중 사실 '노인'에 대해선 가장 무감각하고 관심이 적었다. 단지 어린 나이에 단순하게 종사하기 싫은 대상군이었다고 말하기엔 부끄럽다. 2015년 발간된 책이라 약 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독거노인 어르신의 삶이나 그 제도적인 배경은 엄청 큰 차이는 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세 명의 작가가 모여 집필을 시작한 해당 책은 독거노인의 삶을 깊숙히 파고 든 이야기와 책을 집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공유만 해도 꽤 의미있다고 본다. 다만, "내가 좋은 일을 하니까 관련된 사람들은 협조적일거야." 라는 낙관적인 태도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의 가차없는 비판적인 자세는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너가 뭔데?"라는 말이 나도모르게 입밖에 튀어나온다.
제도적 해결은 개인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빈 그릇에 지나지 않으며 개인적 해결은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흩어진 밥알에 불과하다.
도서 초반부에 나오는 문구이다. 긴 설명 필요없이 와닿는 바가 크지 않은가. 2020년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통합 및 개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취약노인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움직임과 약 15만명 독거노인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제도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취약노인을 위한 민관협력 사업의 다양화... 그래도 5년 전보다는 보다 나은 제도들이 뒷받침 되어가고 있다고 분명 말할 수 있다. 다만, 만족스러울 정도가 되기엔 아직 멀었지만...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모두 쪽방에서 혼자 산다. 가장 큰 두려움과 걱정거리는 죽었을 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를 것 같다는 불안함이다.
뉴스를 보면 무연고 사망자 발견에 대한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친구라고는 TV 밖에 없는 저 어르신들이 얼마나 고독과 불안감을 느끼며 하루를 보낼지 상상이나 될까. 고되게 살아온 삶의 마지막까지 참 가슴아프다. 누군가는 깊이 공감하고 안타까워 할수도 있는, 누군가는 정말 알지도 못하고 관심조차 없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이야기를 들어보라 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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