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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사이보그가 되다 - 김초엽x김원영 / 사계절

by dooley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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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다 - 김초엽 김원영

장애는 제거해야 할 질병인가, 인류의 유전적 유산인가. 다수의 비장애인이 바라보는 장애인의 모습을 우리는 “일반적인 상식”선의 시선이라고 개념짓고 있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사고하고 있던지라, 정작 본인들의 시선에서의 ‘장애’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지 못했다. 그들의 일상생활도 나에겐 와닿지 않은 생각조차 못해봤던 것들이었다. 사회공헌적 시각에서 장애가 제거되어 우리가 지칭하는 ‘정상적인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 근데 이제는 이게 좀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감동적인 메인 스토리가 되는 이것이 언제까지 희망이라고 볼 수 있을까. 고민조차 되지 않고 그냥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다들 한 번씩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오티즘 스피크스 같은 기관들이 많은 돈을 모금하지만 이 돈은 자폐인과 그 가족의 일상을 지원하는 대신, 자폐의 원인과 위험 인자들을 밝히는 연구로만 흘러 들어간다. 자폐인과 그 가족들은 자폐를 교정하려고만 했던 의료적, 문화적 접근이 얼마나 많은 자폐인들을 고통으로 내몰았으며, 때로는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를 증언한다.” - 82p 제3장 장애와 기술, 약속과 현실 사이

“장애를 가진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주장과 기약은 없지만 언젠가 나올 치료법에 희망을 걸자는 주장 중에서 지나치게 후자에만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아닐까?” - 84p 제3장 장애와 기술, 약속과 현실 사이

“기술은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지만, 우리 모두를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 101p 제4장 청테이프형 사이보그

“인간과 다른 지각 체계를 가진 동물들을 이야기할 때 움벨트 umwelt 라는 말을 쓴다.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생물체가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세계, 그 개체가 살아온 또한 지각하는 환경을 일컫는 말이다.” - 255p 제9장 장애의 미래를 상상하기

과학의 도구들이 다른 움벨트를 분석할 수 있는 단서를 가져다주지만, 극히 희미한 단서에 불과할 뿐 그들의 움벨트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벌들이 꽃의 무늬를 어떻게 읽는지, 개미들이 어떻게 화학물질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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