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평균은 분산을 숨긴다는 점을 명심하라'
누군가 그래프를 내밀며 정보를 전달할 때 그 내용을 큰 변별력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라, 책에서 같은 내용의 그래프를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냈을 때 가장 흥미로웠다. 사실 정보라는 건 전달하는 입장에서 본인이 나타내고 싶은 방향으로 충분히 설득 가능한 부분이라 누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말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실제 팩트를 나타내는 그래표나 지표를 함께 제시한다면 상대방에서 말하는 바를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다.
책 전반에서는 이러한 팩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릴 수 있게 사람들이 쉽게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누어 설명한다.
관점에 따라 사람들마다의 생각이 다양하겠다싶은 생각에 이 책을 가지고 토론을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차, 매달 참여하고 있는 독서토론 모임에서 3월 발제책을 해당 책으로 결정했다고 했을 때 크게 반가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 가득하게 독서한 나와 다르게 '할 말이 많다'고 표현한 분도 계시기에 벌써부터 너무나 기대가 된다.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는 종교나 문화, 국가가 아니라 소득이다.' - p.220
어린 시절 세계 다른 나라들에 대해 배울 때 기억이 나는가. 책에서도 설명하지만 다른 국가를 특색있게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문화'다. 문화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다보면 쉽게 색안경을 쓰고 다른 분야까지 팩트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1단계에서 4단계까지 소득의 차이에 따라 생활양식이 발전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는 요인은 소득이며 소득은 종교나 문화,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사회복지사로서 해외 개발도상국의 지원을 위해 봉사활동을 개최하고 모금활동을 하는 것을 쉽게 마주친다. 나 역시도 개발도상국은 언제까지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고 계속해서 지원을 필요로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복지 담당자로서 비분야의 사람들보다는 꽤나 현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일을 하면서 책을 읽으며 알게된 정보들이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쓰고 있었던 색안경의 존재를 알게 해 준 책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한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훌륭한 지식은 해결책을 찾는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 p.273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그렇다. 최근 가장 크게 느끼던 바이며 해당 문구가 가장 뇌리속에 남겨진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직장인이다보니 내 상황에 맞추어 받아들이게 된다. 사회초년생 때에는 업무 경험이 부족하여 3~5년 정도 실무 경험을 쌓으면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맞는말이다. 그런데 말 그대로 실무 진행의 용이성이 생기는 것이지 내가 경험한 것들이 앞으로 업무를 해나가는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토대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요즈음 더욱 느끼고 있다. 일이 편해진 시기를 거쳐 다시 한 번 공부하고 도약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냥 뻐팅기고 하기 싫다고 징징거리던 차에 뼈맞은 느낌.... (아, 갑자기 너무 이야기가 샛길로 샜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데 더욱 유용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둘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 p.365
현실은 생각보다 아름답다. 지극히 낭만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는 문구이지만 책을 읽고나서 마음 한 켠에 그래 그렇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책 자체가 흥미롭고 읽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누구에게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간만에 독서 후 완독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을 만났다. 코로나 여파가 좀 잠잠해져서 3월에 일정 변경 없이 토론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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