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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41

사이보그가 되다 - 김초엽x김원영 / 사계절 사이보그가 되다 - 김초엽 김원영 장애는 제거해야 할 질병인가, 인류의 유전적 유산인가. 다수의 비장애인이 바라보는 장애인의 모습을 우리는 “일반적인 상식”선의 시선이라고 개념짓고 있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사고하고 있던지라, 정작 본인들의 시선에서의 ‘장애’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지 못했다. 그들의 일상생활도 나에겐 와닿지 않은 생각조차 못해봤던 것들이었다. 사회공헌적 시각에서 장애가 제거되어 우리가 지칭하는 ‘정상적인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 근데 이제는 이게 좀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감동적인 메인 스토리가 되는 이것이 언제까지 희망이라고 볼 수 있을까. 고민조차 되지 않고 그냥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다들 한 번씩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시.. 2021. 7. 23.
논어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2021. 6. 9.
규칙 없음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 RHK 기업문화는 모호한 언어와 불완전하고 애매한 설명이 질척거리는 습지다. 게다가 많은 기업이 내세우는 가치와 그들의 실제 활동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포스터나 연례 보고서에 등장하는 번지르르한 슬로건은 대부분 공염불에 그친다. - 9p 자유와 책임(freedom & responsibility) :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면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게 되어 더욱더 책임 있게 행동한다. ... 자유는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책임의 대립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자유는 책임을 형해가는 통로다. - 114p 새처럼 날고 싶어 하는 수백 명의 직원이 관료주의라는 포장용 테이프에 날개가 칭칭 감겨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 131p 2021. 3. 7.
꿈의 해석 - 프로이트 지음 이환 편역 / 돋을새김 꿈의 재료로 흔히 동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어린시절의 삶이다. 어린시절의 기억은 우리의 뇌리에 깊이 숨어 있다가 훗날 꿈속에서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기억에 심리적 가치와 결부된 것은 없어 보인다. 그것은 우리의 의식이 지향하는 중요성과 상관없이 어떤 기를 만나 꿈으로 드러날 뿐이다. - 32p 2021. 2. 21.
모모 - 미하엘 엔데 / 비룡소 기기가 이야기를 마치자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모모가 물었다. "훗날 두 사람은 결혼했을까" "그랬을 거야. 먼 훗날에." "두 사람은 그 동안에 죽었을까?" 기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니. 우연히 알게 됐지만 확실한 얘기야. 요술 거울을 혼자 들여다본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 존재가 돼. 하지만 둘이서 거울을 보면 다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어. 그런데 두 사람은 함께 거울을 보았거든." - 73p 누구의 이야기든 잘 들어주는 모모와 타고난 이야기꾼 기기의 대화 내용 중 가장 와닿았던 구절. 인연의 왕자를 기다리다 마녀의 꾀로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된 공주의 이야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두 사람의 만남으로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라는 뭐 그런이야기. 첫 사회초년생.. 2021. 1. 27.
픽션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민음사 틀뢴(국가라 칭한다)의 고전 문화가 오직 하나의 학문, 즉 심리학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 아니다. 그 외의 학문은 모두 심리학의 하위에 속해있다. 나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이 우주를 공간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계속적으로 전개되는 일련의 정신적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33p 틀뢴의 어느 학파는 시간을 부정하기도 한다. 현재란 확실하지 않고 일정하지 않으며, 미래는 현재의 희망과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실체가 없고, 과거는 실체가 없는 현재의 기억과 같은 것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러셀(정신 분석,1921)은 세상이 몇 분 전에 만들어졌으며, 가공의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가정한다. - 25p ...’진리’의 어머니는 역사이자 시간의 적이며, 행위들의 창고이.. 2020. 12. 29.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 창비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불편한 것들을 참으로 다채롭게 담아낸 책이다. 섬세하면서도 거침없는 필력으로 공감대를 무한대로 올렸다가도 순식간에 스팀을 확 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잘 살겠습니다’에서는 본인 혼자만 세상 마음 편하고 주변 사람들은 불편하게 만드는(본인 마음속이야 모르는 거겠지만) 빛나 언니를 보면서 화자에 감정이입을 하며 성을 냈다면, 적당 수준의 기브앤테이크가 아닌 한 치의 오차 없이 주고받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화자를 돌연 보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것 마냥 내 감정이 이리저리 휘둘린다. 부디 둘 다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직장인이라면 크게 공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업무 진행방식에서 꽤나 차이가 있는 나에게는 스.. 2020. 12. 28.
womankind korea 변화를 마주할 용기 VOL.12 요즘 저는 모든 젊은 여성에게 그들의 이미지와 말,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날부터, 여성으로서 속해야 할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페미니스트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실감해요. 우리는 남성의 서사를 중심에 두고 우선시 하는 지배적 문화를 따르고 떠받들며 살고 있어요. 사회 발전 과정에 그만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던 여성의 관점은 과소평가되고 있죠. 젊은 여성들은 되도록 빨리 이러한 사회를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94p “카린 프랭클린” 40년 동안 패션업에 종사하여 저널리스트, 방송인, 소설가, 운동가, 교육자, 기업 리더십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현재 킹스턴 예술대학교에서 ‘다양한 자아’를 가르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마을에서 대나무는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 2020. 12. 27.
여름비 - 마르그리트 뒤라스 / 창비 여름비 - 마르그리트 뒤라스 소설, 백수린 옮김 다들 어린 시절을 얼마나 추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가. 여름비는 불완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완벽했던 이제는 기억이 희미해진 유년시절 그리고 10대 청소년기의 추억들을 회상하게 만드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초반 설레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하면서 금새 난독증에 걸린듯한 당혹감이 생긴다. 분명 내가 글을 읽었는데 제대로 이해하질 못하기 때문이다. 순간, 내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읽을만하다가 갑자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반복하면서 '그냥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면서 "이 책은 깊은 이해를 바란 책이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같이 토론을 했던 11월의 독서토론 멤버들도 모두.. 2020. 12. 1.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 문학동네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근래들어 에세이를 모아 발간한 책이 잘 읽히고 흥미를 끈다. 누군가는 이러한 책들을 '남의 뇌구조를 엿보는 것 같다.'라고 표현한다.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공감이 가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입버릇처럼 말한다. "역시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아.", "역시 사람 생각 다 비슷해." 사람은 수 많은 공감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삶의 각박함을 치유하며 '나만 그런게 아니다'라는 안심과 다시 일상에서의 힘찬 내일을 보내게 하는 에너지를 충족한다고 생각한다. 점점 현실을 깨닫고 세상과 협의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30대. 저자가 표현하는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내용이 가장 크게 와닿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투사가 되기 싫으면 연기자라도 되.. 2020. 10. 19.
다섯 마리 아기 돼지 - 애거서 크리스티 / 황금가지 다섯 마리 아기 돼지 - 애거서 크리스티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왜 '아기 돼지'가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책에서 나오는 용의자 주요 인물 5명을 아기 돼지로 표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좀 의아하다. 피해자인 예술가 에이미어스 크레일의 살인으로 아내와 바람난 어린 여자 사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헤처나가지는데, 집필된지 오래된 책이니만큼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 감성이 사실 좀 많이 담겨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우선 차치하면 애거서 크리스티 특유의 기승전결 스토리 구성라인과 허투루 등장하지 않는 스토리상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꽤 재미있다. 장편이 아닌 추리소설은 한 번 책을 집으면 2~3시간 동안 집중해서 완독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다섯 마리 아기 돼지' 같은 경우엔, 완독하는데 시간.. 2020. 9. 7.
코엑스 별마당 슬쩍 둘러보고 왔어요 독서하기 좋은 곳, 코엑스 별마당 VR/AR 코엑스 박람회를 보러 코엑스를 간 김에 일행들과 함께 잠시 별마당을 둘러보았는데요. 엄청난 공간감에 많은 서적들에 두 번 놀랐습니다. 별마당의 도서들은 모두 기부한 책들이라고 합니다. 도서양이 어마어마했는데 이게 다 기부로 이루어진 책들이라고 해서 놀랐구요. 뭔가 뭉클하더라구요..ㅎㅎ 한켠에 별마당 도서관 굿즈샵과 소식 배너가 있습니다. 우측 큰 기둥에서부터 시선에 따라 왼쪽으로 이동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워낙 공간이 넓다보니까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테이블도 넉넉하니 많았습니다. 책들은 모두 넘버링되어서 관리가 되고 있더라구요. 또다른 공간이구요. 별다방은 코엑스 지하1층 상기와 같이 위치해있습니다.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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